01 / ABOUT THE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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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라자카 거리의 빌딩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가 묵직한 문을 열면, 바 특유의 차분한 공기와 함께 풍성한 향신료 내음이 은은하게 번진다. 'Grand BAR Naorai'는 술을 마음껏 음미하는 공간이면서도 수준 높은 크래프트 카레를 맛보기 위해 찾는 발길이 끊이지 않는 개성 넘치는 바다. 카운터 너머로 빼곡히 늘어선 병들을 바라보며 저녁 식사 자리로도, 늦은 밤 하루를 마무리하는 술자리로도 편안하게 들르기 좋다.
와인과 과일이 녹아든 크래프트 카레
이곳의 간판 요리인 '고로고로 치킨 크래프트 카레'는 채소와 과일을 레드와인과 함께 48시간 동안 푹 끓여 깊은 감칠맛을 내면서도 뒤끝 없이 깔끔하게 완성한 디시다. 누룩 소금과 향신료에 재워 고소하게 구워 낸 일본산 사쓰마 지닭이 큼직하게 들어가 씹을수록 촉촉한 육즙이 퍼진다. 매운맛을 앞세우지 않고 향신료 본연의 향과 식재료의 단맛을 살려 술과 함께 곁들이기에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진과 위스키, 스파이스가 빚어내는 페어링
잔을 기울이며 집어 먹기 좋은 안주로는 해산물 등으로 매일 구성을 달리하는 매콤한 아차르를 빼놓을 수 없다. 상시 약 30종을 갖춘 크래프트 진 중에는 나무 향이 싱그러운 와카야마산 편백 진이나 허브의 개성이 도드라지는 품목 등이 있어 자극적인 향신료 요리와 훌륭한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프랑스 홍차 브랜드 '마리아주 프레르'의 찻잎을 진에 우려낸 오리지널 크래프트 칵테일, 200종 이상을 갖춘 세계 각국의 위스키까지 선택의 즐거움이 가득하다.
내부에는 카운터석 외에 소파석도 마련되어 있어 혼자 조용히 잔을 기울이고 싶은 밤부터 몇몇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까지 편안하게 품어 준다. 술에 대한 지식이 깊지 않아도 취향에 맞춰 부담 없이 상담할 수 있어 바를 자주 찾지 않던 사람도 어색함 없이 머물 수 있다.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심야 2시까지 불을 밝혀 가구라자카 밤 산책의 마침표로 기억에 남을 한 잔과 한 접시를 내어준다.







